일상 이야기

과탄산소다로 흰옷빨래 끝냈어요.

행복한리치임 2023. 2. 12. 19:14
반응형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 되면서 검은색 반팔티나 흰색 반팔티를 속에 받쳐 입어요. 검은색을 입을 때는 얼룩이나 때가 보이지 않지만 흰색 반팔티는 영락없이 누렇게 변색되면서 땀에 찌든 건지 남자런닝티도 한철 입다 보니 매번 삶기는 귀찮아서 그냥 빨고 입고를 반복했더니만 동쪽 부분이 누렇게 되어 도저히 그냥 있을 수가 없더군요.

 

 


 

 

**크린 + 가루세제넣어서 삶던때

**크린과 세제를 넣고 커다란 스텐통에 넣어서 수건과 흰빨래들을 푹푹 삶았을 때는 그 세제들에서 나오는 매캐하고 거부감 드는 가스가 많이 나오는 것 같고 무거워서 허리가 아팠죠. 환기를 시키지 않으면 그 독특한 냄새 때문에 숨쉬기가 곤혹스러웠는데 그 냄새가 몸에 해롭다고 방송에서 들었어요.

그 후로는 세탁기에 넣고 빨래 삶음 코스로 돌리기도 많이 했으나 베이킹소다와 과탄산소다를 섞은 물에 소량 빨래로 가스불에 삶아도 오래된 누런 변색옷은 잘 안 지워지더라고요.

 

다른 엄마들은 베이킹소다와 과탄산소다 그리고 구연산을 적극적으로 잘 활용하시던데 왜 나는 안될까? 하는 의구심을 항상 품고 세제로 빨다가 따로 베이킹소다로도 삶아보고 이것저것 해본 것 같아요. 지인들은 이 세 가지들을 잘 활용하는 것 같은데 저만 잘 못쓰고 있다는 생각에 늘 살림에는 영 꽝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어요.

 

 

 

세탁기 삶음 코스

생활의 도구들은 날이 갈수록 살림할 때 편한 기능으로 나오니 살림하는 데 있어서 즐거움을 느낀다면 어떤 것이든 활용만 잘해도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잘 못하는 사람도 있답니다. 세탁기 삶은 코스로 흰 빨래 돌릴 때 같이 돌려도 안 지워지는 오래된 누런 옷감은 그 흰 티를 버리고 싶을 만큼 빨래를 갤 때마다 신경이 쓰이더라는 것입니다. 분명히 삶음 코스로만 돌리면 세제도 넉넉하게 넣고 과탄산소다도 같이 넣으니까 새하얗게 나올 것 같은데 왜 누런 목깃은 새하얗게 안 되는 건지... 

 

 

 

 

문득 흰 수건과 유색수건들을 분리해서 삶음 코스로 돌리다가 생각나서 가장 오염된 두 흰색계열티를 빼놨어요. 삶아서도 안되고 버리기도 안되는데 어떻게 해서든지 희게 만들어보리라!! 

 

 

 

과탄산소다 다시 활용하기

열심히 찾아보다 보니 과탄산소다를 넣고 펄펄 끓인 물에 3시간 담가놓으면 된다는 게 눈에 딱 들어옵니다.  그동안 베이킹소다와 과탄산소다를 넣고 열심히 푹푹 삶고 세탁기를 돌려도 안되던데 정말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아기옷에 묻은 얼룩도 3시간씩 담갔다 빼는걸 3번 반복했더니 거의 없어졌다는 걸 보고 다시 한번 해보기로 했죠.

활용을 잘하시는 분들은 정말 잘하고 계시더라고요. 베이킹소다와 과탄산소다를 넣고 삶아도 냄새도 심하지 않으니 이렇게 아직 환기를 오래 해놓기 섣부른 겨울철에는 변색된 빨래하기가 괜찮은 것 같더군요. 근데 정말 안 삶고 담가놓기만 해도 되는 건지, 헛수고가 될지언정 마구 팔 아프게 비벼야 되는 것도 아니니까 담가놓고 기다려보기로 했답니다.

 

 

 

 

누렇게 변색이 된 흰 티와 엷은 블루계열의 런닝이에요. 뒷목 부분이 누렇게 변색되어 있어요. 아무래도 땀 때문이겠죠. 대야에다가 한 뚜껑보다 조금 많게 과탄산소다를 부었답니다. 그리고는 커피포트에 펄펄 끓인 1리터의 물을 콸콸 부었어요. 100도씨의 물이니까 조심하셔야 해요. 한소끔 식힌 85도정도의 물이어도 괜찮을것 같아요. 전에는 자꾸만 물 식을 때 기다리다가 까먹기도 했던 터라 더 때가 타는 걸 방치한 결과였거든요. 티 2장인데도 1리터로는 잠깐 적셔지는 정도여서 다시 물을 끓여서 1리터를 더 붓고 골고루 섞이라고 휙~ 저어줬습니다.

 

 

 

 

소량으로 사면 찔끔찔끔 또 사게 될까 봐 덜어서 쓰느라고 담아놨던 과탄산소다 통이에요. 한 뚜껑이면 꽤 많은 양입니다. 지금은 덜 그러지만 세제를 많이 넣어야 빨래가 더 잘된다는 생각을 가끔 하긴 해요. 그런데 세제를 많이 넣는다고 빨래가 잘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세탁기에 세제찌꺼기가 달라붙어서 안 좋고 그 찌꺼기가 더 옷에 달라붙는다는 걸 본 뒤로는 1/3로 양을 확 줄였답니다. 

 

 

 

 

과탄산소다에 3시간 이상 담금

뜨거운 물을 더 부으니 거품이 올라오긴 해도 일반 세제보다 훨씬 적게 올라옵니다. 매캐한 냄새도 별로 없어서 그냥 담가놓기만 했어요. 검색했던 건 3시간을 담갔다가 세탁기에 돌리거나 손빨래해서 보니 하얗게 뽀얘졌다고 하더라고요.

3시간 이상 밤새도록 그냥 두면 도로 때라 달라붙으려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3시간을 기다리다 까맣게 잊었지 뭐예요. 밤새도록 담가졌던 흰 티와 런닝을 아침에 머리를 감으면서 손빨래로 조금 비벼봤습니다. 당장은 누런색이 지워졌는지 아닌지 모르겠더라고요. 몇 번 비볐다가 헹구고 건조기에 다른 흰색 수건과 함께 돌려서 꺼내봤습니다. 

이제는 흰색빨래할 때는 꼭 과탄산소다에 담거야겠어요. 만족스럽게 희어진 거 보이시나요? 그러고 보니 예전에는 설명서에 쓰인 대로만 해서 때가 덜 빠졌었나 보다 하는 느낌입니다. 요즘 아이들이 흰색 면양말을 주로 신어서 까맣게 되는 발바닥 때문에 은근 신경 쓰였거든요. 양말이니까 삶아버리면 고무줄 부분이 모두 망가질 것 같아서 망설이면서 검은색 양말을 사서 신으면 안 되겠냐는 의견도 냈었는데 이제는 흰색빨래끼리 모았다가 과탄산소다에 뜨거운 물을 붓고 푹 3시간 이상 담가놔야겠어요. 별것 아닌 것에 엄청 기뻤던 하루였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