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리치

김장하는 날 엄마반찬 가족행사 함께해요. 본문

카테고리 없음

김장하는 날 엄마반찬 가족행사 함께해요.

행복한리치임 2022. 11. 20. 16:50
반응형



11월 초부터 김장하는 가정이 많아
주말이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김장하는데 더 좋은 재료를 구입하려는
주부들 사이로 마트마다 김치재료들이
꽉꽉 채워져요.





엄마는 이제 김장하는걸 배우라고 하셔요.
절임배추로 할 수 있지만
밭에 직접 배추씨를 사다가 배추벌레를
잡아가며 배추를 키우세요.

갓을 심고, 쪽파, 대파, 양차, 마늘... 등등

안 심어서 먹는 게 없고
전혀 농약을 치지않으니
조금 덜 생겨서 안 이쁘고
속이 덜 차도 못 생겼어도
건강한 먹거리를 주시는 감사함에
도와드리러 가도 시골일은 끝이 없습니다.


배추는 속이 너무 꽉 찬 것보다
살짝 덜 찬 게 더 맛있는 배추래요.
배추를 엄마가 칼로 툭 쳐서 잘라주시면
겉껍데기는 지저분하니까 떼어줍니다.






김장할 때면 좀 추워서 손이 시렸던 게 정상인데
햇빛에 등이 따뜻할 정도니
주야간 온도차가 나야 배추가 맛있다고 했거늘
올해 김장김치 맛이 조금 걱정입니다.
(올해는 배추씨가 안 좋은걸 샀는지
채도 짧고 영 시원치 않다고 하셨어요.)





직접 심으신 쪽파는 채도 짧고
얇고 가늘어요.
사서 쓰는 건 더 크고 굵어서
금방 금방 다듬어지던데
시간이 한참 걸렸습니다.
둘이서 한 시간...





배추 반을 자르고 소금에 잘 절여지라고
중간 부분까지 칼집을 내주는 거래요.
배추를 반으로 자르는 것도 요령이 있어서
배춧잎이 부서지지 않게 잘라야 한대요.






헹궈진 배추는 엎드려서 물을 빼줍니다.
절이는 과정이 젤 중요한 거죠.
두 번 손이 갈 수 있으니 짜게 절여져도 안되고
싱겁게 절여지면 배추가 살아나죠.





고춧가루부터 생강 마늘 등등
사과 무 꿀을 넣어서 만드는 양념소는
엄마의 특제 양념입니다.
비건식 사찰식 느낌이죠.
새우젓도 젓갈도 넣지 않아요




이렇게 몇 해 김장 버무리는 걸 도와드리다 보니
양념을 많이 묻히면 모자란다고
혼나지 않아요^^.
빨갛게 버무리면 좋은 줄 알고
엄청 묻혔더니 양념도 모자라고
나중에 먹으려고 꺼낼 때마다
김치 사이사이 양념을 다 버리게 되니까
너무 아깝더라고요.





어느 정도 다 김장을 담아 갈 때쯤
장작불에 삶아진 수육 익어가는
냄새가 솔솔 올라옵니다.





오늘 가장 맛있었던 반찬은
당연히 김장김치와 수육

그리고 무조림

생선이나 다른 육고기와 함께 졸여진
무조림은 많이 봤지만
엄마가 만들어 주신 무조림은
무랑 양념장만 들어갔는데 맛있습니다.
무가 가장 맛있는 철이라 맛이 배가 되나 봅니다.

엄마 반찬에는 과한 양념도 없고
예쁘거나 특별한 것도 없어요.

라면 치킨 삼겹살 좋아하던 아이들도
된장, 시래기 같은 채소반찬 밖에 없는
우리 엄마한테 오면 밥 한 그릇 뚝딱입니다.

음력으로 10월이 가기 전에 얼른
메주를 쑤셔야 한다고...
메주 쑤는 것도 배워야겠어요.


감사합니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