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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보탑사 동짓날 팥죽먹고 수박먹고

행복한리치임 2022. 12. 2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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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보탑사

보탑사 : 충북 진천군 진천읍 연곡리에 위치한 절로 삼국시대 목탑 건축의 전통을 잇는 3층 목탑으로 못을 하나도 쓰지 않은 건축물로 유명해요. 아홉 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한송이 연꽃이 피어난 모습이라 아름다워서 연곡리라 불립니다. 주변엔 김유신 장군의 생가가 있고 보탑사 경내에는 보물 제404호인 고려시대 진천 연곡 석비가 있어요. 아파트 14층 높이의 3층 목탑은 1층에 약사여래불(동쪽), 아미타불(서쪽), 석가여래(남쪽), 비로자나불(북쪽)을 모셨고 2층에는 법보전은 윤장대를 중심으로 네 방향에 법화경을 모셨어요. 3층에는 미륵전으로 미륵삼존불을 모신 법당입니다.



동짓날이면 집에서도 팥죽을 쑤어 먹고, 절에서도 팥죽을 쑤어 신도님들께 나눠주는 공양을 해요. 도시보다는 시골이 더 춥다고 하는데 보탑사에 올라오니 영하 5도에 칼바람이 불어 얼굴도 귀도 손도 너무도 시려운날 동지기도하는 날입니다.
동지는 '다음 해가 되는 날' 또는 작은 '설날'이라는 뜻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절에서는 동짓날이 연중행사로 지난해를 무사히 보내는것에 대한 감사와 새로운 한 해의 소원을 기원하는 기도를 한다고 해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천왕문을 통해 올라 온 보탑사가 보입니다. 계단을 하나씩 오를수록 어찌나 바람이 강해지는지 그 세찬 바람 때문에 맑고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봄이면 예쁜 야생화들이 예쁘게 피어나 사진작가님들도 꼭 사진 찍으러 오시는 사진맛집 같은 보탑사
눈 내린 날 계단을 오르다 보니 소복한 눈이 쌓인 절마당이 여느 때와 다르게 새롭게 보입니다. 아파트 14층 높이의 3층 목탑이 더 선명하게 다가와요. 공기도 맑으니 숨 한번 크게 내쉬어 봅니다.



계단을 오르면 나란히 법고각과 법종각이 있어요. 새해 첫날이면 비구니 스님께서 웅장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울려주십니다. 눈이 소복하게 쌓인 지붕이 운치 있게 느껴집니다.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처럼 절마당을 왔다 갔다 해요. 어느 각도로 찍어도 사진이 너무 잘 나와서 한참을 여기저기 찍으며 돌아다녔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너무 손이 시린데도 평상시와 다른 겨울눈에 비친 보탑사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없어요.



보탑사는 천왕문을 통해 계단을 올라가는길이 있고 해우소가 있는 왼쪽길로 올라가시는 방법도 있어요. 천왕문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는 이 길은 계단이 없답니다. 다리가 불편하셔서 계단이 힘드시면 살짝 오르막인 이 길도 괜찮아요. 동지기도를 마치고 내려오시는 엄마가 행여나 얼음 디디실까 조바심 내며 다녀왔어요. 다행히 눈이 더 많이 온 것 같은 진천보탑사 가는 길엔 제설작업이 잘 되어 있어서 다녀오기 수월했답니다.

팥죽

 



가장 맛있는 팥죽먹는 날이라 기다리는 동짓날 절에서 먹은 팥죽도 맛있고, 집에서 엄마가 쑤신 팥죽도 기가 막히게 맛있습니다. 팥죽은 액운을 쫓는 의미도 있겠지만, 팥은 영양덩어리죠! 팥죽에는 단백질, 지방, 섬유질, 회분 등 비타민B1이 많이 들어있어서 신장병이나 각기병에도 좋고, 붓기, 빈혈, 숙취해소에도 좋다고 합니다. 비타민 B1이 부족하면 피로, 수면장애, 기억력감퇴 등이 나타날 수 있어요. 신경을 많이 쓰는 일을 하시는 분들이나 수험생들한테 좋은 식품입니다.

보탑사 수박



그리고 다른절과 다르게 보탑사에서는 사월초파일에 올린 수박이 동짓날이 되어도 상하지 않는 수박을 나눠주십니다. 동지기도를 마치고 나면 약사여래부처님께 올려졌던 수박을 썰어서 나눠주시는데 이 수박이 유명하더라고요. 동지 때까지 상하지 않는 수박으로 무병장수의 의미로 전해진다고 해서 먼 길을 오시는 분들도 많으세요. 오늘 동짓날 엄마 덕분에 이 추운 겨울날 수박 한 조각 감사한 마음으로 받았습니다.
오늘은 동짓날 팥죽드시고 내년 한해 모두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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