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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리치
설 차례상 과일 잘 고르는 방법 본문
차례상에 과일을 올리는 의미
차례상에 오르는 과일들은 모두 아름다운 의미를 가지고 오릅니다.
밤 -
예를 들면 밤은 밤송이 자체가 가시로 둘러싸여 있으나 그 자체가 씨앗으로 밤송이 껍질의 경우 다른 열매처럼 밤알을 보호해주고 땅속에 뿌리를 내리기까지 오래도록 달려 있는 이유가 조상님의 은덕을 생각하자는 뜻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밤은 땅속에 생밤인 채로 있다가 밤 열매가 열리고 나면 씨밤이 썩는답니다. 근본을 잊지 말고 조상과 영원히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가 지방을 쓰고 붙이는 위패는 이런 이유로 밤나무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한송이에 씨가 3개이니 3정승인 영의정, 우의정, 좌의정을 말해요.
대추 -
다른 나무보다 늦게 5월에서 6월경에 꽃을 피우고 9월 ~ 10월에 열매가 익으니 수확을 거두는데 다른 나무에 비해 꽃은 늦게 피워도 가장 먼저 열매를 먹는 것으로 가느다란 나뭇가지에서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서 그 무게로 늘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뜻은 무척 강한 생명력과 다산을 말합니다. 대추나무는 암수가 하나예요. 한 나무에서 열매가 엄청 열리고 핀 꽃 하나마다 열매가 꼭 맺히고 나서 꽃이 떨어지죠. 그냥 피는 헛꽃은 없다는 뜻입니다. 사람이 태어났다면 반드시 자식을 남겨야 한다는 뜻도 있다고 해요. 대추의 씨는 하나기 때문에 절개를 말하고 순수한 혈통과 후손을 많이 두고 싶은 뜻입니다.
대추의 색상이 붉잖아요. 이것은 임금님의 용포를 상징해요. 씨는 하나 열매에 비해 씨가 큰게 특징이라서 왕을 상징하죠.
배 -
배는 옛날부터 한반도에서 자생하던 과일로 차례상에 오르는 육류의 소화를 도와주는 과일이죠.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오행의 황색과 백의민족의 상징인 흰색이 담겨 있어요. 껍질의 황색은 오행의 밝은 황색으로 우주의 중심을 뜻하고 민족의 긍정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흰색의 속살은 밝고 순수한 민족성을 상징합니다.
배과즙이 풍부해서 아주 시원한 과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촛불이 켜져 있다가 꺼질때 보면 잠시 밝아졌다가 흐려지면서 꺼지듯이 사람 몸도 임종할 때 갈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어서 돌아가실 때 시원한 배를 먹고 싶어 하시는 걸 배려한 의미로 살아생전에 드시고 싶었던 과일을 뜻합니다.
또 씨가 6개라서 육조(이조, 호조, 예조, 병조, 형조, 공조)의 판서를 의미합니다.
감 -
말린 곶감을 쓰기도하는데요. 처음부터 감나무가 있는 게 아니라 감씨를 심으면 감나무가 아닌 고욤나무가 나와요. 이 고욤나무를 감나무 묘목에 접을 붙여야지만 커다란 감이 열립니다. 고욤나무가 커다란 감이 열리게 하려면 스스로는 안되고 누군가 도움을 받아야 하기에 접붙이는 과정이 후손의 교육을 받아야 잘 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감나무는 모두 다 열매가 잘 열리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큰 감 나무라고 해도 열매가 한 번도 열리지 않는 나무가 있어서 그 나무를 꺾어보니 속에 검은 신이 없고, 감이 달린 나무는 검은 신이 있더랍니다. 그 뜻을 살펴보자면 부모가 자식을 낳아서 키우는 동안 그만큼 속이 상한 일이 많았다 하여 부모를 생각해서 놓는다는 거래요. 즉 고욤나무처럼 사람도 무조건 태어났다고 해서 그게 다가 아니라 고욤나무와 감나무가 가지를 잘라내고 새로이 탄생한 감나무가 되는 것처럼 비로소 고통, 가르치는 배움을 통한 진정한 어른이 된다 하여 차례상에 올리게 된 것입니다.
감의 씨가 8개니까 8도의 관찰사가 후손중에 나왔으면 좋겠다는 의미라는 거예요.
사과 -
공식적인 차례상 과일은 아니고 1900년대 미국 선교사가 우리나라에 사과를 들여올 때 하트모양을 하고 있던 사과를 사랑과 자비의 뜻이 담긴 것이라고 소개했답니다. 이 후로 집안의 화목과 사랑을 가늠하는 과일의 상징으로 사과가 차례상에 오르기 시작했어요.
대추는 조상과 나 그리고 그 후손까지 두루 살펴야 하는 옛날 농경문화의 공감대 형성이라고 보고 배는 본인 입장에서 조상님께 해드리고 싶은 것을 또 감은 후손이 잘되게 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있다고 보면 됩니다.
과일 잘 고르는 법
사과 - 차례상에 올리는 사과는 고르실 때에 색깔이 일정하게 고르고 단단하고 묵직하면서 좋은 걸 고릅니다.
배 - 차례상에 올리는 배는 맑은 황색빛으로 빛이 돌면서 얼룩이 없는 것이 좋아요. 꼭지 반대편 부분에 검은색의 균열이 없는 걸로 고르시면 됩니다.
감 - 꼭지 부분을 먼저 살펴보고 시들지 않은 걸로 고르시되 싱싱하면서 위에서 볼 때는 평평한 것 가로세로 모양이 비슷하게 보이는 사각형 형태가 좋습니다.
밤 - 마트에 가시거나 전통시장을 방문하시면 생밤을 구입해서 까는 집도 있고 까서 진공포장된 밤을 쓰시는 집도 있어요. 저희는 꼭 어머님이 생밤을 사 오셔서 설 전날 모여서 밤을 까는데 쪼개지는 쌍동밤은 차례상에 올리지 않아요. 벌레 먹은 밤도 올리지 않습니다. 밤을 예쁘게 깎아서 어머님이 받아놓으신 쌀뜨물에 한참을 담갔다가 빼놓으니 밤색상이 그대로입니다. 차례 지내고 나면 직접 깐 생밤이라서 간식으로도 도란도란 앉아서 자손들이 나누어 먹기 편해요.
대추 - 크고 굵직하면서 겉표면에 상처가 없는 걸 골라요.
올해 설 차례상에 올릴 과일의 의미와 좋은 과일은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이렇게 의미를 알아보게 되니 마트와 전통시장을 오가면서 좋은 것만 찾아다니면서 생각 없이 다녔나 싶었어요. 과일 하나마다 모두 우리 조상님의 깊은 뜻이 담긴 걸 배우게 되는 계기가 되니 과일 하나도 싱싱하고 정성스럽게 장만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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